목공에 입문해서 무언가 새롭게 가구를 만들 때 가장 필요한 장비중 하나가 바로 이 테이블쏘 입니다. 상업공방을 운영하시려는 분들에게는 필수 장비중 하나 입니다만 취미목공으로 하시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구매 결정이 고민되는 고가 장비이기도 하죠. 단순히 가격적인 문제 뿐만아니라 요즘은 그 종류도 다양하고 작업 정밀도 등 선택하는데 꾀 고민이 될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기계 장만하실 때 참고가 되라고 몇자 적어봅니다.
테이블 쏘의 종류는 크게 나눠서 5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캐비넷 쏘 CABINET SAW
주로 상업공방에서 사용되는 장비입니다.
220V에 3~5마력의 유도모터를 사용합니다. 견실한 캐비넷에 수납되어 있어 집진능력의 효율이 높고 기계의 중량이 상당히 무겁습니다. 연장테이블과 조기대무게를 합치면 200Kg는 족히 넘을 겁니다.
2. 컨트랙터 쏘 CONTRACTOR SAW
원래 직업적인 목수들이 작업현장에 반입해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캐비넷 쏘를 컴팩트하게 만든 것이 바로 이컨트랙터 쏘입니다. 미국 영화를보면 개인주택에 창고를 공방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주로 이 컨트랙터 쏘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더군요. 가격적인 면에서도 캐비닛 쏘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세미 프로나 열혈 취미 목공인들에게 인기있는 품목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주로110V에 1~2마력 정도의 유도모터가 장착된 모델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구요.
한가지 결점이라면 모터가 뒤쪽으로 삐져 나와 있는 구조라 집진효율이 떨어져 먼지가 많이 납니다만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작업현장용으로 만들어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3. 하이브리드 쏘 HYBRID SAW
이 하이브리드 쏘는 최근에 등장한 테이블 쏘입니다. 캐비넷과 컨트랙터쏘의 중간 타입 이라고나 할까요. 캐비넷쏘에 비해서는 가격도 중량도 작지만 모터가 노출되지 않아 집진 효율이 좋습니다.
제조업체에 따라서는 슬라이딩 테이블의 옵션도 있고 해서 잘 선택하면 꽤 쓸만한 놈인 것 같습니다.
4. 벤치탑 쏘 BENCHTOPSAW
전동공구에 가까운 제품으로 쇼핑몰에서 가장 흔히 접하실 수 있는 제품입니다. 컴팩트 한 사이즈로 협소한 장소에서도 사용하기 편리하고 이동도 간편합니다. 유도모터가 아닌 범용모터를 사용하고 있고 소음도 만만치 않습니다. 축도 벨트타입이 아닌 모터 직결구동이기 때문에 정밀도가 다소 떨어지고 심한 모터 진동이나 축의 떨림으로 절단면이 고르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제조 업체에 따라서 정밀도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특히 톱 정반과 조기대의 정밀도가 많이 떨어질 수 있으나 초보 우드워커에게는 가격적인 면을 고려할 때 입문 기종으로 고려해 볼만 합니다.
5. 슬라이딩 테이블 쏘 SLIDING TABLE SAW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 북미 지역에서는 상기의 테이블쏘가 주를 이룹니다만, 이 슬라이딩 테이블 쏘는 주로 유럽에서 제재용으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기계가격이 상당히 고가 제품이긴 하지만 작업효율, 정밀도 및 안정성은 최상일 겁니다. 요즘은 취미용으로도 생산이 되고 있습니다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놈이죠. 여전히 가격대는 부담스럽지만 만약 여유가 되신다면 제 개인적으로는 펠더사의 K700을 추천합니다. 제가 근무했던 회사라서가 아니라 전세계 여러 제품들을 나름 두루두루 접해 보았고 교육도 받아 보았습니다만,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신 알텐도프사의 그것 보다도 훨씬 뛰어나답니다. 왜 그런지 궁금하시다면 개인적으로 질문해 주시면 세세히 알려드릴께요, 아니면 한국에도 펠더대리점이 있으니 그쪽으로 직접 문의하셔도 되구요. 전 더 이상 펠더 본사 직원이 아니라서 이런 말씀 드릴 수 있답니당~. ㅋㅋ
체크포인트1 - 테이블 쏘의 정반(TABLE)
Bench top 타입 이외의 기종에서는 캐스트아이론(CAST IRON, 주물) 정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량이 무거워지지만 주물을 사용함으로써 정반의 뒤틀림이 없는 정밀도 높은 평면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모터진동을 이 주물이 어느 정도 흡수해 주기 때문에 소음과 떨림을 줄여주게 됩니다. 제조 공장을 방문하거나 또는 기계 전시회에 가서 담당자가 기계 설명을 할 때 반드시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코인을 테이블 정반에 세워 두고 전원을 넣으면서 진동에도 코인이 꿈쩍도 않고 있는 것을 손으로 가리키며 쓰윽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바라봅니다. 그 정도로 안정된 점을 강조하기 위한 세일즈 퍼포먼스 입니다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그러면 대부분의 바이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을 하지요.
정반 위에는 사진처럼 두개의 슬롯(홈)이 있습니다. 이 홈의 용도는 각도절단용 마이터 펜스나 지그, 테이퍼링 지그, 페더보드, 톱날및 조기대(RIP FENCE)등의 수평조절 및 측정을 위한 다이얼 게이지 등 각종 지그류의 장착에 활용됩니다.
체크포인트2 - 조기대(RIP FENCE)
테이블 쏘의 정반에 이어 조기대의 정밀도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테이블 쏘에 사용되는 조기대는 T자타입이그 주류를 이룹니다.
레일 위의 조기대를 레버로 당겨서 고정을 시키는 방식으로 대부분 구매시 기본으로 장착되어져 오는데 Uni Fence나 Biesemeyer 그 외 몇몇 업체들에서 펜스만따로 구매 가능한 제품도 시판되고 있습니다.
제 사견 입니다만 한가지 결점 아닌 결점이라면 이런 T자형 타입의 조기대의 경우 그 구조상 레버로 고정시켰을 경우 미세하긴 하지만 좌우로 펜스를 움직였을 때 유격이 발생하게 됩니다.
일본이나 미국 등의 우드워커들에게는 큰 이슈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국내 우드워커들에게는 사용자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듯 합니다. 유럽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슬라이딩 테이블의 립펜스의 경우 펜스용 레일이 라운드형(봉타입)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경우 레버로 잠구었을 때 좌우 유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이런 문제가 해결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주로 북미식 테이블쏘가 주를 이루다보니 봉타입의 레일이 장착된 테이블쏘가 그리 많지 않아 선택의 폭은 좁네요.
체크포인트3 - 모터(Motor)와 트러니온(Trunnion)
저가형 벤치탑 테이블쏘에서 사용되는 범용 모터의 경우 브러쉬 교환 등 Maintenance가 필요하고 시끄러운 반면 유도 모터의 경우 상대적으로 조용합니다. 현재 시판되는 미국 테이블 쏘의 경우 일부 브랜드 및 기종을 제외하고 거의 대만산 또는 중국산 OEM이 많습니다. 저도 대만 제조 업체 방문해서 반드시 방진모터인지 체크했던 기억이 납니다만 대만산 테이블 쏘의 경우 IP54~56등의 목공용 방진/방수 모터가 사용되는 경우가 높아 안심할 수 있습니다.(물론 기종이나 제조 업체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겠지만요)
트러니온(아래 사진 안쪽 주물판 부분)이란 모터와 그 축을 지지하고 감싸는 하우징 부분을 말합니다만 저가형의 경우 대부분 철판으로 이루어져 있고 아래 사진의 경우 주물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당연히 주물제의 트러니온이 좋습니다. 모터의 진동을 상당 부분 이 주물 트러니온에서 흡수시켜 주며 그 구조에 따라서 톱날의 경사 및 높이 조절시 정밀도와 내구성도 달라집니다.
모터의 마력수에 비례해서 그 절단능력은 높아지겠지요. 하드우드의 절단이 많은경우 3마력~5마력의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그만큼 가격도 올라가겠죠. 자신의 주머니 사정과 사용하실 목재나 사용빈도를 잘 생각하셔서 구매하시길..
취미 목공이나 사용빈도가 그리 많지 않으시다면 사용하시는 데는 1~2마력의 것도 문제는 없을 겁니다.
체크포인트4 - 톱날의 축경사방향 LEFT TILT or RIGHT TILT
대개 몸체 정면에 장착된 핸들은 높이를 조정하게 되어 있고 오른쪽 또는 왼쪽 측면에 장착된 핸들로 축경사를 조절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때 테이블 쏘의 기종에 따라서는 스핀들(축)의 경사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는 기종이 있는가 하면 왼쪽으로 기우는 기종도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 시판되는 대부분의 기종은 오른쪽의 축경사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쪽의 축경사 기종을 선택해야 할까요? 고것은 별들에게~ 물어봐~가 아니구
사실 위에서도 언급 하였지만 국내 판매업자 분들이 대부분 오른쪽 축경사의 기종을 판매하시기 때문에 사실 고민의 여지가 없으리라 여겨집니다만 일전에 일본의 어느 공방 사장님은 아래쪽 그림과 같은 이유로 왼쪽 축경사가 작업하기 편하다고 하시더군요.
왼쪽 틸팅의 경우 베벨컷팅(각도절단)도 오른쪽 그림처럼 펜스위치의 변경없이 절단이 가능한 반면 오른쪽 틸팅의 경우 펜스 위치를 반대쪽으로 옮겨주여야 한다는게 이분 생각입니다.
(킥백이 언급되서 드리는 말씀인데 여기서는 자세히 다루지는 않겠습니다만 차후에 시간이 되면 기계들 Maintenance 부분을 다루면서 킥백 부분도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안전목공이 최상이고 반드시 푸시스틱과 같은 안전 보조도구를 사용하시고 컷팅작업시 절대 회전하고 있는 톱날과 일직선상에 서서 작업하지 마시길 당부말씀드립니다. )
대부분의 기종들이 오른쪽 틸팅이 주류를 이룹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어느쪽이 좋다는 식의 말씀을 드리기가 어렵네요.
축경사 스핀들 몰더(면취반, 쉐이퍼)의 경우는 좌측 경사보다 우측 경사가 절대적으로 안전하고 메리트가 있습니다. 그림이 좀 엉망이긴 한데 회색부분이 날물이고 검은색이 회전축(스핀들)이고 사각형이 목재입니다. 이해가 가셨을라나 모르겠네요…
그 밖에 구매시 체크포인트로 기본으로 확장(연장)테이블이 공급되는지 옵션인지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확장테이블이 있으면 작업하기 수월하실테니 말이죠. 그리고 기계를 돌리실때는 반드시 집진기를 필수적으로 사용하셔야 기계의 잔고장을 막을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계라도 오랫동안 사용하다보면 목재에서 나오는 미세한 먼지가 기름과 함께 섞이면서 기어나 모터에 쌓이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굳어져 축경사시 또는 높낮이 조절시 기어에 단단히 끼어 상당히 뻑뻑해 지거나 무리하게 핸들을 억지로 돌려 심한경우 기어날이 부러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구요. 항상 귀찮으시더라도 그날 작업이 끝나면 간단히 기계청소를 정기적으로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중국산 기계라는 이유로 그러면 그렇지 하는 경우도 있는데 물론 제품 자체가 나쁠 수도 있지만 사용자의 게으름으로 인해 수명이 짧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톱날의 상태도 정기적으로 점검해 주시구요. 작동중 톱날의 떨림이 심한 경우 우선 기계 작동을 멈추시고 점검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추후에 기계 관리 점검도 한번 글 올리겠슴돠.
조금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별로 중요한 정보는 아니지만 제목 그대로 알아두시면 구매하실 때 좀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서 올려보았습니다. 즐거운 목공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