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결 - 춘재와 하재(추재)
나무는 봄에 대지로 부터 물을 빨아올리고 껍질 바로 아래에서는 세포분열이 왕성하게 일어납니다. 이때 만들어진 세포는 크고 여리고, 색도 연한 특징이 있으며 여름이 되면 세포분열이 현저하게 더디게 일어나고, 광합성을 활발히 하기 때문에 작고 단단한 세포를 만듭니다. 가을과 겨울에는 세포분열을 전혀 하지 않고 성장도 전혀 하지 않아 목재의 나이테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일반적으로 나이테의 연한부분과 진한부분이 <춘재>와 <하재(추재)>라 합니다.
나뭇결(woodgrain)
나무를 자른 단면을 보면(열대수종은 제외, 나이테가 없음) 동심원으로 나타나는 무늬를 Annual ring, 나이테라고 합니다. 보통 넓고 밝은 부분을 Springwood, Early wood, 춘재라고 하며 봄에 성장하는 부위이고, 색이 진하고 좁은 부위를 Summerwood, Late wood, 하재 (또는 추재)라고 합니다. 나무는 겉껍질 바로 아래에 성장점 (또는 형성층, cambium) 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세포분열이 일어나며 성장을 하는데 봄에 성장하는 세포는 성장이 크게 되고 늦여름이 되면 작게 성장이 됩니다. 늦가을에서 겨울에는 성장을 멈춘다고 합니다.
이런 차이때문에 목재의 주성분인 세포벽의 밀도차이가 계절에 따라 다르게 되어 이런 나이테가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나이테는 나무를 제재하는 방향에 따라 목재의 표면에 다양한 무늬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을 나뭇결(woodgrain)이라고 합니다.
나이테를 볼 때처럼 나무 둥치를 횡으로 잘랐을 때 나타나는 나뭇결을 횡단결(end grain)이라고 하고, 목재로 사용할 때처럼 길게 잘랐을 때 나타나는 나뭇결을 길이결(long grain)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나뭇결의 방향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long grain 의 방향을 일컫습니다.
목공에서 가장 중요한 물성의 하나인습기에 따른 목재의 수축과 팽창은 long grain 의 방향으로는 거의 일어나지 않고 주로 직각방향으로 일어납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키는 별로 변화가 없는데 허리둘레는 변화가 많다는 식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런 비유까지 하는 것은 목재를 다루는 일에서는 너무나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이 나뭇결(long grain)은 목재를 제재하는 방법에 따라 아주 다양한 무늬가 목재 표면에 나타나게 됩니다.
아래 사진의 사각형으로 절단한 목재의 윗부분은 횡단면으로 나이테와 같은 end grain이 되고, 아래 부분은 long grain의 나뭇결로 좌측은 어긋결(flatsawn, flat-grained), 우측은 곧은결(quartersawn, quarter-grained)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아래 사진과 같은 각목이 아닌 판재의 경우에는 넓은 면에 곧은결 무늬가 보여야 곧은결 판재라고 하나 실제 현장에서는 이런 용어보다 일본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둥근 나이테가 있는 나무를 제재해서 곧은결의 판재만 얻을 수는 없으며, 제재 방법에 따라 장단점이 많고 목재가 낭비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더구나 정중앙에서 제재한 아주 간격이 좁은 최상급인 곧은결의 판재는 아주 귀합니다. 곧은결로 제재한 것처럼 보이는 판재라도 나뭇결 사이의 간격은 차이가 아주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런 것은 제재한 판재의 한쪽 면만 보아서는 판단하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나이테의 모양을 잘 보면 동심원 모양이지만, 나무의 정중앙에 위치하지 않고 한쪽으로 약간 치우칩니다. 태양광선의 방향에 따라, 즉 햇빛을 많이 받는 남쪽의 나무 성장이 더 빠르기때문에 이런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것 때문에도 한 나무에서 잘라낸 목재라도 남북방향에 따라서도 나무결의 간격이 조금 차이가 질 수 있습니다.
일본의 목수들은 집을 지을 때 기둥의 방향을 나이테를 보아 원래의 남북방향대로 세우기도 하고, 문설주를 세울 때는 상하의 방향을 원래 나무가 서있던대로 정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 정도로 나뭇결의 방향을 중요시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