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디자이너 진 쿠라모토(Jin Kuramoto)가 자신의 브랜드 마츠소 티(Matsuso T)를 출범하며, 가구 신작 ‘나디아(Nadia)’를 선보였다. 의자와 탁자, 코트걸이로 이뤄진 이 컬렉션은 오래된 목공 기법에 연원을 두었다. 과거 배를 만들던 선공들이 사용하던 쿠미키(kumiki), 즉 맞물림 기법이 ‘나디아’의 바탕이다.
“일본의 목공이 사용하는 수많은 목공 기법은 일본의 선박 목공에게서 비롯되었다. 섬나라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다와 관련된 업종이 중심이 되어 여러 세기에 걸쳐 목재 건조 공법을 이끌어왔다.” 진 쿠라모토의 설명이다. 그래서 ‘나디아’ 의자의 등받이도 영락없이 배의 뼈대를 닮았다. 격자 구조의 목재 프레임이 부드럽게 휘어들어 몸을 감싸는 곡선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구조는 등받이에서 좌석 밑 지지부까지 하나로 이어져 있다.
탁자에서도 쿠미키가 상판 지지의 주요 기법으로 활용되었다. 채색된 상판 아래서 지지대가 서로 맞물리며 든든히 상판을 받쳐준다. 지지대들이 서로 맞물리는 지점에서 탁자의 다리가 시작되어 바깥을 향해 사선으로 뻗어 나왔다. 사각형 탁자에는 네 개의 다리가, 작은 원형 탁자에는 세 개의 다리가 배치되었다.
한편 코트걸이는 세 개의 목재 막대가 서로 얽혀 있는 모습이다. 목재 윗부분에서 가지처럼 뻗어나온 작은 막대들이 얽혀들어 서로를 고정하여 전체의 구조를 안정시킨다.
진 쿠라모토의 ‘나디아’ 컬렉션은 2014 스톡홀름 국제 가구박람회 & 조명 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였다. ‘나디아’ 이외에도 클라에손 코이비스토 루네(Claesson Koivisto Rune)의 신작 가구도 마츠소 티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All photographs are by Takumi Ota.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www.deze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