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의 준비 작업은 일단 대패작업이 완료된 상태에서 할 수도 있고 가구로써 조립이 완료된 상태에서 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작업자의 성향과 작업물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므로 이 두 가지를 혼용해서 마감 준비에 관해 기술하려고 합니다.
1. 마감 직전의 상태와 정리 방법
기계 대패작업에서 생긴 자국들
제품 결합 시 접착제가 빠져나온 자국
사포작업에서 생긴 여러 가지 자국등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마감 준비 작업입니다.
대패작업에서 생긴 기계 자국들은 주로 손대패, 스크레퍼 사포작업 등으로 다듬고
접착제 자국은 결합 시 빠르게 물로 닦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는 젖은 천이나 칫솔 등이 사용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포 자국은 손 사포작업으로 잡아나가야 합니다. 조립 시 지우지 못하면 칠을 할 때 그 부분에 스테인이나, 바니쉬 등이 침투하지 못하기 때문에 흉한 자국이 남고 지우기도 힘이 듭니다.
2. 사포작업
이 부분은 이전 글에서도 많이 기술하였던 부분이고 이후 작업의 진행 여부에 따라 사포작업의 방향이 변화됩니다. 우선 작업의 효율을 올리기 위해 기계 센딩을 합니다.
이 작업에는 밸트센더, 오비탈센더, 랜덤오비탈센더 등이 사용됩니다.
이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랜덤오비탈센더는 위에 말씀드린 두 가지의 장점(빠르고 제어가 쉬움)을 가지고 있지만 소위 돼지꼬리마크라는 회오리 자국을 남기기 쉽고 이 부분은 물론 조심해서 센딩을 하면 완화되긴 하지만 이후 손사포 작업으로 지우는 것이 현명합니다.
필자는 주로 220-320번까지는 기계센딩을 하고 이후는 손사포작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부분은 절대적인 방법이 없습니다. 본인의 작업 목표와 습관 등에 의해 경험의 수치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3. 접착제 작업
이 부분은 결합 후 도장하는 경우를 위한 내용입니다.
접착제를 혹자는 많이 바르면 잘 붙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 데 실상은 거의 다 빠져나오고 실제로 작용하는 접착제의 양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도포용구를 준비하고 골고루 얇게 펴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많아 빠져 나온 접착제는 꼭 문제를 일으킵니다.
TIP. 가구 결합에서 접착제 결합은 다반사로 일어나는 작업인 데 이 작업 시 자기도 모르게 결합부위가 아닌 엉뚱한 곳에 본드를 흘리거나 묻히는 경우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 작업은 접척제가 굳고 나면 사실 화학 약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제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예방이 가장 중요한 데 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결합하고 빠져나온 접착제를 지우면서 깨끗한 천에 물이나 미네랄 스프릿을 발라 전체적으로 한번 둘러보면서 닦아내는 것입니다. 이 작업을 하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보입니다. 왜냐하면 항상 필자가 강조하는 부분별 침투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금방 눈에 띕니다. 그냥은 절대 볼 수 없습니다.
3. 퍼티(메꿈) 작업
어쩌면 아주 어렵기도 하고 잘 이해하기 어렵기도 한 부분이 이 퍼티 작업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이 메꿈 작업이 없이 사포작업 후 바로 도장작업에
들어가는 것이겠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많은 작업자들이 문제가 발생한 부분을 매끄럽게 보완하기 위해 이 메꿈 작업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나무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게 하는 것이겠죠.
그래서 많은 종류의 메꿈제들이 국내에 출시되어 있습니다.
국산제품을 쓰고 싶긴 하지만 아직은 열악한 목공시장이다 보니 품질이 좋은 가구용 퍼티(메꿈제)는 아직 구해보지 못햇습니다. 주로 인테리어용 퍼티가 많죠.
그에 비해 수입산 제품들은 스테인이 가능한 퍼티(minwax stainable wood filler)
또는 월넛(walnut), 오크(oak), 마호가니(mahogany)와 같이 눈매(pore)가 큰 목재를 위한 퍼티까지도 특화되어 나옵니다.
또한 마감이 된 후에 보수용으로 사용하는 메꿈제도 있는 데 대표적인 것이 셀락스틱입니다.
이 제품은 녹여서 흠집에 넣은 후 고운 연마 작업으로 원래 흠집이 없었던 것처럼 하는 데 의미를 가집니다. 각 제품에 대한 작업 방법은 여기서 다루지 않습니다. 각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찾아봐야 합니다. 다만 공히 퍼티 작업 후에는 사포작업으로 목재표면과 동일한 높이를 맞추셔야 되겠죠.
앞으로도 제조사에서 가장 이상적인 도장방법을 제공하므로 그에 따르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필자가 기술할 내용은 제조사에서 제공되지 않는 천연제품이나 그 외의 특수한 적용 방법이 있을 때 설명을 드립니다.
참고로 200배 확대한 여러 가지 목재의 눈매를 비교해 드립니다.
-Mahogany(마호가니)
-Hard Maple(하드메이플)
-Oak(오크)
-Ash(애쉬)
-Walnut(월넛)
하드메이플과 마호가니만 봐도 어마어마한 눈매의 차이를 보입니다.
이런 차이를 인식하고 각 목재에 맞는 작업 방법을 터득해야만 값어치가 있는 가구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5. 이제 실전 도장의 첫 단계인 하도 작업입니다.
하도 작업은 물론 선택적으로 실행하며 그 작업의 목적에 따라 다른 방법을 사용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센딩실러 작업입니다. 이 센딩실러는 각 제조사마다 적합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그에 맞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락카도장을 하면 그 회사에서 락카센딩실러를 판매합니다.
여기서 필자가 설명할 부분은 일반적인 하도 작업입니다.
따라오는 중,상도 도장 작업이 수성일 경우 유성일 경우에 따라 센딩실러는 달라지지만
필자가 가장 선호하는 센딩실러는 셀락입니다.
이 셀락이란 제품은 따로 설명하겠지만 독특하게 수,유성인 알코올을 용제로 사용하기 때문에 수,유성 도장 모두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워시코트라고도합니다.) 또한 이 셀락은 천연함유된 왁스를 제거한 bleached sellac을 사용하셔야 뒤에 따라오는 색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셀락도장에 관한 내용은 이후 연재 될 천연 도료에서 자세히 설명드릴 예정입니다.
또한, 목재에 따라 색상이 얼룩이 지는 목재가 있습니다. 이럴 때 이 워시코트를 하고 나면 균일한 색상작업이 작업이 가능합니다.
또한 수용성인 밀크페인트나 수성 안료 색상을 사용하는 작업일 경우는 이 안료의 부착성과 균일성을 위해 프라이머(젯소)를 사용합니다.
이 제품은 수많은 회사에서 제조 판매하므로 본인이 선호하는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주로 소프트우드에 사용하며 골고루 바르고 센딩을 해서 고른 표면을 만들어야 그 위에 페인트가 잘 부착됩니다.
이번엔 유성일 경우입니다. 일반적으로 유성은 하도를 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만 필자가 가장 애용하는 방법은 아마인유(린시드오일)을 한번에 듬뿍발라 목재 속으로 침투시키는 방법입니다.
이 아마인유는 건성유이면서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려야 건조가 되고 또한 침투성이 좋습니다. 더불어 저렴한 가격도 큰 장점입니다.
굳이 건조가 되기를 기다릴 필요없이 하루-이틀정도 숙성시킨 후 상도 유성작업을 하면 목재 수관에서 서서히 말라 유연한 막을 가집니다.
이렇게 작업해 놓으면 목재의 침투 깊이에 따라 수관에 오일이 차게 되어 주변 환경에 따른 수분의 이동이 줄어 들고 조금이나마 목재의 변형이 줄어 들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정도의 하도 작업을 잘 숙지하고 본인의 방법을 터득하면 거의 대부분의 목재에 대응하는 방법을 아시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