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가구를 만드는 기업의 리포트입니다.
종이로 어떻게 가구를 만들어?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페이퍼팝(PAPER POP)이라는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기업입니다.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요즘같은 시기에 잘 어울리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페이퍼팝은 종이를 사용하여 가구 및 일상 제품을 만들고 있는 친환경 스타트업 회사이다. 가구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고 원자재의 재활용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 종이로 제작한 침대, 책상, 책장, 데스크 파티션, 의자 등을 제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가구는 재료와 접착제가 혼합되어 있어서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된다고 한다. 페이퍼팝은 이러한 문제점의 대안으로 유해 물질이 없는 친환경 소재인 종이 가구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이 출시한 종이 가구들은 분리와 이동이 쉽고, 재활용이 가능하다.
2013년 설립된 페이퍼팝은 청년 창업가 박대희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창업 전, 식품 포장 상자를 제작하는 회사를 다녔던 그는 내용물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고품질의 상자들이 포장을 뜯으면 곧바로 버려지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러던 중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임시보호소에서 사용하던 종이로 만든 간이 침대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연구를 진행했다. 침대 프레임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높은 종이 가구는 다른 가구에 비해 가벼워서 이동도 용이하다. 브랜드 네임인 페이퍼팝은 종이를 뜻하는 페이퍼(Paper)와 팝아트의 팝(Pop)을 합쳐서, 종이로 팝아트처럼 재미있고 다양한 제품을 만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페이퍼팝의 종이가구는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종이 책장이 4kg, 침대가 8kg 안팎으로 합판보다 가벼워서 이동이 용이하다. 조립 시에는 특별 제작한 플라스틱 나사와 못을 끼우면 되기 때문에, 공구가 필요하지 않고 조립이 쉽다. 제품을 버릴 때에는 제품 조립을 위한 나사와 못을 제외하고,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소재이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평균 2 - 3만원대, 침대프레임 7만대의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이사가 잦은 1인가구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종이 가구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제품의 내구성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페이퍼팝에서 사용하는 종이는 시중 골판지보다 강도가 304배 높은 강화 골판지를 주문 제작하여 사용한다. 또한 종이를 여러 겹 겹친 코르게이트(Corrugate) 구조를 적용하여 단단하고, 하중을 분산시킴으로써 책장은 180kg, 침대는 최소 300kg의 무게 지탱이 가능하다. 특수 방수 코팅으로 물을 쏟았을 때, 닦기만 하면 원상 복귀되는 AP판지를 사용한다. 종이 침대, 책장, 책상 칸막이, 의자, 고양이 장난감 등 50여 가지의 종이 가구를 선보이고 있으며, 특히 휴대용 접이식 의자는 1인 가구 외에도 여러 브랜드와 협업하여 각종 행사, 팝업 스토어 등에 사용되면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페이퍼팝은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종이 외에도 재활용이 가능한 패브릭, 고철 등 다른 재료를 활용한 가구 개발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